한강

남한강 삼백리 .1

김완묵 2011. 10. 17. 22:07

 

일시: 2011년 10월 17일

팔당역 - 팔당댐 - 능내역 - 양수리 - 신원역 - 국수역 - 양평역 (5시간 30분)

 

 

                                             1. 두 물머리

 


나라의 근본이 치산치수라 했던가. 물을 떠나서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소중한 물을 유용하게 사용하기위해서는 산과 하천을 보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산지와 하천이 가파르고, 강우량 또한 계절의 차이가 심하여 홍수와 한발이 빈번한 나라에서는 치수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팔당에서 충주까지 강심을 가르는 자전거 도로가 생기던 날. 한강을 거슬러 오르며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체험하고 지리와 역사, 문화와 풍습을 돌아보며 나라사랑의 징표로 삼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팔당역을 나서면 “4대강 새 물결”이란 슬로건아래 남한강 자전길이 열린다. 코발트색의 아스콘으로 단장한 자전거 길은 보행자 길과 분리되고 강심을 따라 보호철책이 있어 안전상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강 언덕을 따라가면 팔당 굴다리 밑에서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알 진 언덕을 오르는가싶더니 어느새 옛 철도부지로 진입한다. 철로 위를 콘크리트로 타설한 뒤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으니 멋진 아이디어다. 곧게 뻗은 도로는 끝이 없고 지대가 높은 곳이라 주위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너무도 아름답다.

 

2008년까지 52년간 운행하던 중앙선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하더니, 어느새 자전거 길로 변신하여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간이역이었던 팔당 역사에 도착하면, 한 동은 민물매운탕으로 간판이 바뀌고, 나머지 한 동은 철도 역사박물관으로 변신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한 일이다. 하늘도 푸르고 강물도 푸른 천고마비의 계절에 만산홍엽으로 물든 산과계곡을 바라보며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출발지점에서 4km거리에 웅장한 팔당댐이 반겨준다. 검단산과 예봉산이 마주보고 있는 협곡사이에 육지속의 바다처럼 시원하게 펼쳐지는 호수를 바라보며 봉안터널(261m)로 들어선다. 예봉산이 가파른 협곡이라 철도를 부설하며 뚫어놓은 터널을 개조하여 새로운 명물로 변신하고 보니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간이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능내역을 지나면 조안리가 나타난다. 청정해역 남해안의 다도해보다도 아름다운 해안가의 수초들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지고 만다. 또한 능내리에는 조선후기 최고의 실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기념관이 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와 함께 수원성 축조과정에 쓰였던 거중기의 모형이 있어 그 분의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양수리 두 물머리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환상의 길에는 조안리 유래비가 있다. 박씨 선조가 한양 가는 길에 마을 앞에서 해가 저물어 하룻밤을 유숙하게 되었는데 새소리와 산수가 아름다워 가던 길을 멈추고 이곳에 영주하게 되면서 鳥洞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강 건너 양수리와 북한강 철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 물이 합해지는 곳이라 양수리로 부르는 이곳은 물위에 떠있는 수초처럼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물의 고장이다. 특히 두 물머리 정자나무는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세미원과 함께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북한강 철교위로 올라서면 환상의 꿈이 펼쳐진다. 왼쪽은 운길산이요. 오른쪽은 청계산이라. 두산의 협곡을 따라 흘러온 강물이 두 물머리에서 얼싸안고 수미강으로 태어나니 도도히 흐르는 강물은 넓은 바다와 같이 양수리를 품에 안는다. 철교경비초소를 개조하여 만든 전망대와 철도침목이 있던 자리에 나무판자를 깔아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중간 중간에 투명 프라스틱을 바닥에 깔아 그곳을 지날 때는 가슴이 서늘하도록 스릴을 느낀다.

 

철교 밑을 흐르는 북한강은 강원도 회양군 사동면에서 시작하여 양구, 춘천, 가평을 거쳐 흐르는 강으로 길이가 371km에 이른다. 강원도의 험준한 산세를 지나오는 동안 화천댐, 소양강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이 있어 수력발전과 홍수조절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댐으로 치산치수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자전거 길과 함께 등장한 양수리에는 1경-팔당댐, 2경-봉안터널, 3경-능내역, 4경-다산 유적지, 5경-북한강 철교, 6경-두 물머리 공원, 7경-세미원, 8경-기곡터널을 선정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팔당에서 양평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가 새로 만든 중앙선 옆으로 달리고 있어 힘에 부친다면 곧바로 전철을 이용할 수가 있어 편안하게 달릴 수가 있다.

 

양수리 역에서 잠시 휴식을 한 다음, 출발하면 용담터널이 나타난다. 시원한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출구가 빤 히 보이면서도 한참을 걸어야 한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눈이 시리도록 해맑은 하늘아래 경강고가차도와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곧바로 부용 4터널을 시작으로 4개의 터널이 연속으로 나타나는 자전거 길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신원역에 도착하여 잠시나마 6번 국도를 횡단하여 강기슭을 내려서면 정암산이 강물에 긴 자락을 드리우고 갈대수초와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고개를 흔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속으로 만단시름도 녹아나고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에 젊음이 살아난다. 다시 부용산자락으로 올라서면 철로를 걷어낸 자리에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운동회로 떠들썩한 양서초등학교를 지나면 도곡 터널이 기다린다. 가을햇살을 피해 그늘 속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냉기가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피로에 지친 몸에 생기가 돌고 터널을 빠져나오면 용문산자락의 백운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의 마테호른으로 불리는 삼각형모양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식별할 수가 있고 가을걷이가 한창인 국수리의 너른 들녘에는 풍년을 기약하는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드디어 국수역에 도착한다. 공기 좋고 산수 좋은 국수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청계산과 부용산을 오르는 길목으로 등산애호가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삭막한 도심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카페 촌과 별장들이 밀집되어있고,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윈드서핑을 즐기는 메니아들의 천국이다.

 

원복터널을 지나면 길이가 570m나 되는 기곡터널을 만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터널 속에서 작은 불빛처럼 반짝이는 출구가 신기루처럼 멀어만 보이고 옆으로 달려가는 자전거의 굉음소리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아신역을 지나며 양평 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30여km의 종착역이 가깝다는 생각으로 몸은 지쳤어도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진다.

 

드디어 가을의 짧은 해가 서산마루에 내려앉는 오후3시 양평역에 도착하며 30여km의 자전거 길을 무사히 완주하는 기쁨 속에 여주를 지나 충주까지 남한강 자전거 길이 완공되는 그 날을 기대하며 중앙선 전철에 몸을 싣는다.



 

                                                       이번에 완공된 남한강 자전거 길 출발지점인 팔당역

 

 

                              하늘도 푸르고 강물도 푸른 천고마비. 시원한 자전거길에서 보무도 당당히

 

 

                     중앙선 폐 철로를 걷어내고 콘크리트로 단장한 자전거 길- 주위경관이 너무도 아름답다.

 

 

                   옛날의 팔당 역사, 한동은 민물매운탕으로 간판이 바뀌고 나머지는 철도 역사 박물관으로 변신한다고.

 

               1956년에서 2008년까지 52년간 운행했던  중앙선 - 역사의 뒤안길에서 자전거 길로 새로운 변신

                                                                수도권 2천만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팔당댐 

 

                                     출발지점에서 4km를 달리면 나타나는 봉안터널(261m)- 팔당댐 옆에 있다.

 

                             양평까지 육지속의 바다를 이루는 물길이 장관이다.

 

 

 

 

 

      팔당댐과 함께 보존하여 철도 역사박물관으로 개조한다는 구상 - 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니 기대해 볼만하다.

                                                                  다산 정약용의 기념관이 있는 조안리 입구

 

                                             양수리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환상의 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중앙선 철교

 

                                산뜻하게 모습을 드러낸 운길산역 - 북한강 철교에서 바라보인다.

 

 

 

                                              새로운 변신 최고의 명성은 북한강 철교 -

                경비초소를 개조해 전망대를 만들고 침목이 사라진 자리에 나무테크로 단장을 했다.

             자전거 길과 함께 등장한   1경- 팔당댐       2경- 봉안터널       3경- 능내역        4경- 다산 유적지

                                               5경- 북한강 철교       6경- 두물머리 공원     7경- 세미원       8경- 가곡터널

 

 

                                   양수역 입성하다. 카페옆에서 간식 - 거리는 약 10 여km 에 1시간 50분 소요

 

 

 

                            

 

 

                                                  신원역을 지나면 푸른물과 추수하는 농촌들녘이 평화롭다.

 

 

                                                                                                 도곡터널

                               국수역은 청계산의 들머리요. 원복터널과 가장긴 기곡터널(570m)이 기다린다.

                   아신역은 양평군 옥천면으로 유명산과 청평으로 가는 교통의 중심지다.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지나고...

 

                                 자전거 길의 끝은 양평군 미술관, 여성회과,보건소, 문화원 검물이 있는 행정타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