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시화전 1부: 개회식
제3회 양천문학회 시화전
일시: 2010년 10월 4일 오후3시
전시기간: 4일(월) - 9일(토)
장소: 양천 문화원 제1전시실
주체: 양천 문학회
후원: 양천구청. 한국문인협회
오희창 회장 개회선언
오희창 회장 인사말씀
맑은 명성과 뜨거운 열정으로
금년 여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집중호우와 무더위를 뒤로 제처버린 설악 단풍은 백두대간 을 타고 산산촌촌 찾아다니면서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우리 양천 문인들도 책 속에 넣어두었던 작품을 꺼내어 그림으로 , 글씨로, 소리로 가꾸 고 다듬어서 주민들을 찾아 나섰습
니다. "구민과 함께하는 시화전 및 낭송회"라는 간판을 달고 오늘부터 일주일간 여러분을 모시고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감동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괴롭고 힘들고 외로운 것들을 떨쳐 버리고 일어서는 동기와 지혜와 힘을 되찾아줍
니다. 인간의 존재 의미를 깨우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문학작품은 몰입을 통하여 비우고 채우는 고뇌와 성찰의 긴 산고 끝에 완성되어 인간의 지성과 영성을 높혀 줍니다.
따라서 문학은 삶의 희망이며 구원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윌리엄 포크너도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고 했습니다.
양천문인들은 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들고 양천문화원 제1 전시실로 주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과 공감을
함께하여 "맑은 하늘과 같은 영성과 불타는 단풍과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행사를 적극 지원해주신 이제학 청장님과 위형운 의장님 그리고 60만 구민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10월 4일
양천 문학회장 오 희 창
이 제학 양천구청장 축사
위형운 양천구 의회 의장 축사
이 경동 양천 문화원장 축사
장윤우 양천문학회 고문 축사
김 태호 양천 문학회 고문 축사
메추라기의 애달픈 노래
이 종석
눈물 없이 북녘바람소리는
듣지 못한다
압록강 그리고 도문강의 북녘땅
유구한 흙에서
수선화 향기 깃들어
고달픈 육신에서 능금꽃 피어나는
북녘바람소리 향기롭다
거기,
서늘한 푸르른 풀밭 있어
남루한 백성들 누워서 잔다.
메추라기 둥지에서 가락 높여
노래 부르고 있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려는가?
산도화 희게 피어있어
햇살이 고울 때,
밀밭이 푸를 때,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가?
흐르는 땀방울에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희다
햇살 머금고, 바람 머금고
벌 떼 잉잉거리는 풀숲의 고향은
즐거운 샘물을 따라서 부르는
혼령의 노래
파아란 밀밭을 지나서 꿈속에도
그리는 고향엘 돌아와
고달픈 다리를 쉬었다
아, 시퍼렇게 멍든 가슴에는
유황이 가득하네
부르튼 다리는 쩔룩쩔룩 이며
이렇게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훈훈한 바람
그리하여 북녘바람은 말했지
가야하리, 북녘으로의 하이얀 길을
푸른 풀밭, 서늘한 풀밭길이
가슴과 머리를 쉬게 하는
오랑케꽃 그리고 수선화 향기가
따뜻한 가슴과 가슴이 통하는
메추라기의 노래가 흥얼거리는 곳
북녘나라 내 태어난 흙으로
난 가야하리.
어머니의 달
정 연자
어머니의 달밤은
하이얀 순결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원은
늘 달이 걸린 풍경화였습니다
추위와 어두움 목마름의 날도
어머니의 그림은 강남의 월색이셨지요
이미 표백된 눈물만이
절망 앞에서도, 배산 앞에서도
달은 어머니 작문의
첫 장을 열었습니다
곱게 간직하신 그 순백의 월출이셨지요
만월이 당신의 치마폭에 강림하시고
기러기 비상하는 태몽 꾸신 날
어머니의 달밤은 차가운 이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달밤은
아프게 잊혀지는 고향이 되었습니다.
풀 꽃
장 윤우
산속 깊이 남 몰래 피어 있는
여린 풀꽃이
진정 꽃 중의 꽃인 줄 모르고
학생들이 한 아름 가져와 꽂아놓는
울긋불긋 요염한 꽃들만
꽃다운 꽃인 줄 알던
너는 시인도 아무것도 아니다.
억척스레 살아가려 안간힘하며
찰나를 스치는
기구한 운명이라 자위(自慰)해도
더욱 눈에 띄우게
얼른 씨앗을 맺고 퍼트리려는
이름도 없는 참마음을 몰라주던 나였으니
창가에 핀 화려한 몸짓에 눈이 흐려
세상을 보는 눈도 매양 마찬가지
너에겐 그 꼴이로구나
시인도 뭣도 아니다.
임 송천 구로 문인회장 격려사
타오르는 불꽃 한 송이
오 희창
흰눈 내리던 날
어디선가 설핏 본 듯한 모습
어질어질 떠오르는
초상화 한 폭
머믓머믓 떠나가던
그대를
살갑게 잡지도, 손 한번 흔들지도,
널려있는 들꽃 한 송이 꽂아 주지도 못한 아쉬움
열병 알 듯 품고 살아온 나날이 피어난 지금
바로 이 자리에
고운 눈꽃들이
향기로 뜨겁게 서리는 사이사이에
핏빛으로 묻어나는 사연들을
꽂아두고 돌아선다
어느 날
그대 눈에 잡힐지는 몰라도
흰 눈 속에 타오르는
불꽃 한 송이
놓아두고 돌아온다.
오희창 회장 시낭송
문인협회 김남웅 이사 격려사
강서 문인회장 격려사
박정경 사무국장과 강진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