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칠보산으로 연결되는 서봉지맥

김완묵 2010. 3. 30. 18:49

 

                                                          칠보산에서 바라보는 어천 저수지 

 

                            서봉지맥 / 61km

칠장산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한 한남정맥은 감투봉에서 수리산으로 이어지고, 감투봉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남쪽으로 분기하여 구봉산(145m), 칠보산(239m), 고금산(87m), 서봉산(250m), 덕지산(138), 옥녀봉(82m), 계두봉을 거쳐 아산호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61km의 산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한남서봉지맥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금년 오월 입주할 재형이의 보금자리 

 

                          제1구간: 수리산역 - 오목천 삼거리 / 15.4km

3월도 하순.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도 아랑곳없이 엊저녁까지 질척거리는 진 눈 개비로 마음을 졸이더니, 밤사이 영하로 내려간 꽃샘추위로 모처럼 깨끗한 날씨를 선보인다. 새벽부터 서두른 탓에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수리산역에 도착하니 8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서봉지맥 들머리는 산본5단지 가야아파트 방향으로 길이 열린다. 

 

가야아파트 526동까지 가면 산으로 진입하는 이정표가 있고, 한남정맥 마루금인 도장터널 위 도장고개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한남정맥의 수리산 방향이고 왼쪽으로 연결된 마루금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산불감시탑이 있는 감투봉(185m)에 올라선다.

 

감투봉에서 왼쪽(동쪽)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을 버리고, 산불감시초소 뒤쪽(우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산줄기는 약간 오른쪽으로 틀어지며 왼쪽에 묘지가 있는 공터를 만난다. 왼쪽으로 벌목을 하여 의왕시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안양골프장과 42번 국도를 내려다보면서 작은 안부를 통과한다. “경주이씨” 쌍묘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도장터널을 빠져 나온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묘지에서 약 70여 미터를 진행하면 “김 안나묘”가 나오고, 도장터널을 빠져나온 도로가 마루금을 단절시키고 남쪽의 GS 주유소 앞마당으로 내려선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보건소 사거리로 가는 연도에는 건너편으로“대성농장 생오리”식당이 보인다. 사거리를 대각으로 건너면 왼쪽에는 버스공용주차장이 있고, 건너편에는 군포보건소가 있다.

 

앞쪽으로 100여 미터를 진행하면 공용주차장 출구를 만나고, 그 뒤로는 시멘트 도로가 이어지며, 마지막으로는 배수지 쪽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마루 금 이지만 문을 닿아 놓아서 진입을 할 수가 없다. 두 번째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공용주차장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앞쪽으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앞쪽의 작은 둔덕에 올라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따르면 고속도로 앞에서 왼쪽으로 휘어진다. 약 100여 미터를 따라 토끼 굴을 빠져나오며 영동고속도로를 통과한다.

 

시원하게 질주하는 차량들. 국토의 동맥을 따라 전 국토의 구석구석까지 단숨에 달려가는 국력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불편함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물길을 가르며 전국토를 이어가는 정맥과 지맥의 마루 금이 잘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방황하다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업보가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른쪽으로 계단을 따라 산소 올라가는 길이 나오며, 영동고속도로를 오른쪽에 끼고 절 개지를 따라가는 길은 청미래 덩굴과 산초가시, 칡넝쿨이 가로막아 여름철에는 접근이 불가능해 보인다. 군포 I.C 못 미친 지점에서 고속도로건너편에서 오는 마루금과 합류하여 산으로 올라 122봉을 지나고 산장낚시터의 임도를 건너 올라선 능선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50번 철탑을 만나고 안부로 내려선다.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벌거숭이가 된 안부는 동쪽의 부곡 택지지구 개발로 서쪽의 군포I.C와 47번 국도를 연결하는 접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금년 5월이면 아들 재형이가 입주할 아파트가 푸른 숲속에 자리를 잡고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다. 113봉을 지나 구봉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중간에 임도가 한번 나오지만 직진하여 계속 오른다. 정상에 올라서면 낡은 운동기구가 있고, 고산마루님의 구봉산(145m)정상표시기가 있을 뿐이다. 

 

구봉산에서 내려서면 전면에 과수원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커다란 견공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과수원 옆으로 밤나무단지를 내려서면 도마교동에서 올라오는 비포장도로를 만나고 왼쪽으로 고개 마루에 이르러 남쪽의 능선으로 올라서면“진주정씨”가족 묘지에는 烈女碑와 휴식공간으로 정자까지 조성하여 가풍 있는 집안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묘지가 있는 무명봉에서 왼쪽의 컨테이너박스 앞으로 내려와 임도를 가로질러 잡목을 헤치며 진행한다. 칡넝쿨이 무성한“7번 철탑”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103.9봉”에 올라선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마루 금이 이어지고 고압전신주를 목표로 진행하면“8번 철탑”을 지나“청주한씨 가족묘지”를 만난다.

 

묘지 앞쪽으로 빠져나오면 왼쪽으로 버려진 낚시터와 그 아래로는 폐건물이 있다. 나뭇가지에 先踏者들의 표지기가 나부끼고, 건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신천지 조경”입구의 상록수 사이로 봄의 화신인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다. 42번 국도에서 왼쪽의 육교가 있는 곳으로 진행하면 경기 대명고교(노란건물)가 보이고, 육교를 건너며 42번국도의 비늘치를 통과한다. 육교에서 서쪽은 안산시 사사동이요. 동쪽은 수원시 당수동이다. 전면으로 시경계선을 따라 농수산물유통교육원과 아파트가 있고, 오른쪽으로 은광교회 입간판이 있는 시멘트 길이 보인다.

 

“곡말3길, 칠보사길”이정표가 있는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왼쪽에“한라아파트”가 있고, 오른쪽에“보원갈비”를 지나면 왼쪽으로“쌍용아파트”나오고 어린이놀이터와 칠보산 등산안내판이 서있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왼쪽에 천주교공원묘지가 펼쳐지고, 관리초소와 약수터가 있는 곳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등산로로 진입하여 칠보산 4.2km의 마루금이 시작된다.

 

마루금은 당수동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을 찾는다. 약수터에서 조금 오르면 등산로 왼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울창한 松林속으로 거의 평지수준으로 팔각정이 있는“가진바위봉”까지 사색을 즐기며 진행한다. 소나무의 갈피들이 양탄자같이 깔려있는 구간에서 맨발로 걸어가는 삼림욕장 또한 새로운 체험이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계되어 있는 신경에 지압의 효과를 주므로 몸 안의 피로를 풀어주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육산에 특이한 바위 두 개가 눈길을 끄는 “가진바위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사면 길로 내려서면 “LG빌리지와 잠종장 정상”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시선을 끈다. 잠종장이라면 한때 누에고치 생산으로 농촌의 주 수입원이었던 명주실을 만드는 누에고치를 연구하는 곳으로 민요“뽕따러가세”와 가난하던 시절의“보리 고개”를 떠 올리게 된다.

 

“칠보산 1.2Km”이정표를 지나면 소중한 입간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리기다소나무 초기 조림지로 황폐지 사방복구사업으로 1930년경에 조성된 이곳은 리기다소나무의 생장조사와 주변식생 조사를 하는 서울대학교 농업대학 학습장이다. 40-50년 전만해도 나무뿌리까지 캐다가 아궁이 불쏘시개를 하던 시절이니 벌거숭이 민둥산에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황폐한 산에 녹화사업이 전개되어 병충해에 강하고 어느 곳이나 잘 자라는 리기다와 아카시아, 오리나무를 주종으로 심게 된 것이고, 그 효시가 이곳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119표지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정상에는 표시 없는 삼각점과 서쪽으로 노송의 그늘아래 어천저수지가 태양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아름답다. 이름부터가 아름다운 칠보산은 화성군 매송면에 있는 산이었으나,1987년 1월 1일 수원시로 편입이 되었다. 해발 238.8m의 산으로 산세가 완만하여 노약자나 여성들의 산책코스로 적당하며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옛 부터 8개의 보물(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수닭, 범절, 장사, 금, 금닭)이 숨겨져 있었는데, 금닭을 누군가 훔쳐가 칠보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잠시 후 헬기장을 지나고, 팔각정에 오르면 지나온 마루금과 정면으로 군부대가 자리 잡고, 동쪽의 용화사를 바라보는 들녘으로 호매실 I.C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망대를 내려서면“우 칠보산 기도원, 좌 용화사”이정표가 자리를 잡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30여 미터를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제3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부대를 뒤로돌아 암능을 올라서면 오른쪽으로“천천IC”가 내려다보이고 앞쪽으로“제3전망대”가 보인다.“제3전망대”에서 왼쪽의 능선을 따라가다 남쪽으로 과천 봉당 고속도로 옆으로 비닐하우스 3동이 보인다. 비닐하우스를 목표로 중간 능선을 내려서면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토끼굴을 지나며 비포장도로를 따라간다. 화성시 승마협회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마을길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수목원의 고급 수종인 상록수들이 심어져있고, 까치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앞으로 진행을 하면 오른쪽에 인삼 밭이 있고, 왼쪽으로 “굴참나무시험포”를 지나게 되는데, 개고기를 판다는 이정표가 있다. 굴참나무 시험포를 지나면 오른쪽에 민가가 보이고, 그 앞쪽에 “가림가든(보신탕 집)”있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으로 올라야 하지만 도로를 따라가면, 민가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무명봉을 넘으면 묘지가 나오고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오목천 삼거리” 절개지로 내려선다. 수원역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어 교통수단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