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한강기맥: 제 5 부

김완묵 2010. 3. 10. 18:05

 

제6구간: 두로봉 - 호령봉(동피계곡) /15km

지난 봄 부터 여름의 삼복더위와 폭우 속에서도 완주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만사 제쳐놓고 심혈을 기울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 인원이 줄어들면서 새목이재(화방재)를 통과하며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사정으로(참여인원 10명)중단을 하고 말았으니 아쉬운 마음으로 전전긍긍 하던 차, 송암 산악회와 인연을 맺어 한강기맥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지난번엔 양수리에서 시작하여 오음산(930m)구간을 지나 왔으니 기맥의 절반을 지나온 셈이고, 이번에 두로봉(1.422m)에서 시작하여 오대산(1.563m), 계방산(1.577m), 보래봉(1.324m)으로 연결하는 코스는 겨울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눈꽃 산행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며 송암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종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상 난동으로 영상에 머물던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며, 오늘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간다. 천호동의 아침공기가 두꺼운 외투 깃을 파고들지만 오대산으로 향하는 산 꾼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가 있는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평창으로 들어섰지만 눈을 씻고 봐도 눈은 보이지 않고 상원사 오르는 계곡물도 얼음장 밑으로 숨어들어 인적 끊긴 산사에는 적막감만 감도는데, 너른 주차장에서 몸 풀기 운동으로 기맥이 시작된다.

 

두로령 오르는 비포장도로와 된비알을 치고 오르는 선두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오늘의 구간이 19km의 장거리 구간인데다, 송암이 자랑하는 대간꾼들이 모두 모였으니 그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임도를 버리고 경사가 심한 지름길로 들어서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시 두로령을 넘어가는 길로 올라서니 지난밤에 내린 눈이 도로를 살포시 덮고 있다. 북대사를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가면 두로령에 도착한다.

 

홍천군 내면 명계리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지만 아직까지 비포장이라 한 겨울에는 승용차의 통행이 어렵고 봉고차와 화물트럭만이 다닐 수가 있다. 오른쪽은 두로봉(1.422m)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상왕봉(1.493m)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두로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완만한 경사지만 수북이 쌓인 눈 속을 헤집고 30여 분간 진땀을 흘린 뒤에야 두로봉 정상에 도착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지나간 곳이라 정감이 더하고, 오늘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은 어느 정맥보다도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 한강기맥의 종주를 위함이니, 서쪽으로 파도치는 높고 낮은 능선을 따라 국토를 순례한다는 사명감에 고취되어 162.6km의 행군을 시작하는 것이다.

 

국립공원 오대산은 화려한 기암괴석과 계곡 사이로 결려있는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동쪽의 소금강과 서쪽으로 동대산(1.433m), 두로봉(1.422m), 상왕봉(1.493m), 비로봉(1.563m), 호령봉(1.561m)의 오봉을 일컬어 오대산으로 부르는 불교의 성지로 연꽃모양의 산세를 이루고 있다. 그 중심에 상원사가 자리를 잡고 뒤편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으니,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산세는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의 대자 대비한 모습으로 연상된다.

 

두로봉에 발 도장을 찍고 두로령(1.310m)으로 되돌아와 시야에서 멀어진 선두 그룹을 따라 상왕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비알 길에 소복소복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 것도 강원도 오지체험의 즐거움 이지만,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일반산행 보다 거리도 멀고 겨울의 짧은 해가 부담스러워 한눈 팔 겨를도 없이 낙엽과 얼음이 깔린 눈 위의 북사면을 치고 오르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간다.

 

양지바른 헬기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두그룹이 반가워 달려가니, 이미 점심식사를 끝내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길 떠나는 그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김치 국에 밥 말아먹는 행동식으로 부지런히 뒤를 따라 달려 보지만 상왕봉 오르는 깔딱 고개에서 또 한 번 곤욕을 치른다. 정상에 올라서니 영하의 날씨에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의 흔적도 없이 너른 공터에는 차가운 바람만이 옷깃을 파고든다. 상원사 뒤편으로 중대사의 적멸보궁이 그림 같이 펼쳐지고, 비로봉 오르는 등산로가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1,400m가 넘는 고 지대에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걷는 발길은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으로 답답하던 가슴이 활짝 열린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여 북쪽으로 마루 금에 대청봉이 흰 고깔 머리에 이고 중봉을 지나 서북능선을 따라가면 피라밋 모양의 귀때기청봉이 시선을 사로잡고, 날카로운 암릉의 가리봉과 주걱봉, 그 앞으로 부드러운 점봉산과 방태산, 갈전곡봉으로 구비치는 대간 길이 이어진다.

 

구룡령 안부에서 한숨 돌리고 약수산, 응복산 ,두로봉을 지나 동대산으로 이어지면 동해바다가 어렴풋이 고개 내밀고 철 모자 눌러쓴 황병산 아래 질펀하게 펼쳐진 대관령 목장의 누런 잔디밭, 선자령 너머 발왕산이 민 대머리에 흰 댕기로 뭍 시선을 유혹하는데, 하늘 금에 가리왕산이 아른거리고 서쪽으로 계방산이 높이 솟아오른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발원지는 아니라도 비로봉 정상에서 남북으로 나눈 빗물이 멀고먼 여정으로 가는 길이 달라도 소양호에 몸을 담고, 충주호에 몸을 씻어 굽이굽이 산하를 감아 돌아 양수리에 도착하면 두 물머리 너른 물결 다시 만나 얼싸안고 춤을 추는 팔당호가 되겠지.

 

따사로운 햇살아래 북서풍의 칼바람도 숨을 죽이고 휴식다운 휴식도 제대로 못하며 15km 먼 길을 4시간 30분 만에 주파했다면 느린 걸음이 아닐진대, 날렵한 선두그룹을 찾을 길이 없어 호령봉(1561m)정상에서 56도의 화끈한 고량주로 건배를 하며 서쪽으로 뻗어가는 기맥을 가늠해 본다.

 

오르내리는 어려운 고비 길도 모두 지나고 널널하게 이어가는 갈림길에서, 동지섣달 짧은 해에 운두령까지 간다는 것은 焉敢生心(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4km의 길고긴 동피 계곡으로 들어선다.

 

하산길이라 얕잡아본 것이 화근인가? 낮에 녹은 눈이 밤이 되면 얼어붙어 유리알처럼 반질거리는 비알 길, 네 굽으로 기어가며 호기를 부려보지만 漸入佳境(점입가경)이라 갈수록 험해지는 바위 벼랑길, 간담이 서늘하게 오그라들고, 겨울에 코피 터지도록 고생하는 계곡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아니라도 유순하고 부드러운 산세에 앙칼진 계곡이 숨어있을 줄이야.

 

휴식년제로 인적이 끊긴지 오래되어 희미한 오솔길도 지난해 태풍으로 쓸려 내리고 수백 년 고목들이 계곡을 가로막는 음산한 벼랑길에 얼음 깔린 바위를 넘나들며 건너뛰는 계류가 수 십 번 되풀이 된다. 벼랑 밑으로 흉물스러운 용소들이 마각을 드러내고 아차 한번 실수하면 황천객이 따로 없다.

 

동짓날 짧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터앉아 뒷산 그림자가 계곡을 쓸어 덮고, 山戰水戰 다 겪으며 百戰老將 이라 호기를 부리며 산을 타던 객기는 어디가고, 초라한 몰골로 깊고 깊은 수렁에서 살길을 찾아 계곡을 더듬는다.

 

땅거미가 기어드는 오대산 대피소, 연화교 아래서 얼음물에 머리감고 魂飛魄散(혼비백산)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며, 19km의 멀고도 험한 길을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안도감 속에 피로가 몰려온다. 넉넉하고 후덕한 오대산 이지만 눈이 많은 겨울에는 겸손하게 산길을 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머리 숙인다.

 

 

                          비로봉 - 운두령 / 21km

비로봉에서 운두령까지는 20여 km가 넘는 장거리 구간에 중간 탈출로가 마땅치 않아 겨울 산행으로는 무리인지라, 운두령에서 보래봉 구간을 먼저 답사하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삼월의 호시절을 맞아 기맥의 주능선을 다시 찾는다. 서울지방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의 전령사가 겨우내 움츠리던 몸에 활기를 불어 넣지만, 오대산은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 날줄을 모른다.

 

겨우내 내린 눈이 오대산 계곡을 포근히 감싸 안고, 빼 꼼이 틔워진 도로를 따라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몸 풀기를 한 다음, 중대사를 바람결에 스치며 비로봉에 올라서니 사방 백리길이 눈 속에 묻혀있고, 겹겹이 이어지는 산 그리매가 산 사나이의 가슴에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킨다.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하여 1시간 만에 도착한곳은 지난번에 하산 길로 잡았던 동피계곡 갈림길이다. 서남쪽으로 휘어진 주능선. 러셀은 되어 있지만 지나간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 무릎까지 빠지는 눈 속을 헤치며 일렬종대로 질서를 지킨다.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동피 계곡이 한없이 평화롭지만 겨울이 다가도록 사람들의 흔적이 없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곳이 아닌가?

 

호령봉을 내려서는 아슬아슬한 구간을 벗어난 뒤로 완만한 경사에 포근한 눈길이 1.315봉으로 이어지고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쾌청한 날씨로 안전산행에서 오는 행복감을 만끽한다. 앞서가는 사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눈의 촉감을 두 다리로 느끼면서 동심의 세계에 빠져본다.

 

일반 산행에서는 눈만 보인다 싶으면 아이젠을 착용하지만, 가급적이면 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젠은 단순히 길바닥이 조금 미끄럽다고 착용하는 장비가 아니다. 이를 착용하면 발과 다리에 부담을 주게 되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므로 장거리 산행을 할 경우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꼭 필요할 때만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

 

1.315봉을 지나며 왼쪽으로 조개골이 내려다보인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오르는 도로가 실 눈금처럼 이어지고, 건너편의 동대산이 당당한 모습으로 대간 길에 버티고 있다. 눈 속에서도 고운 자태를 뽐내는 구상나무와 긴 목을 삐죽이 내민 산죽의 푸르름이 우리의 발길을 재촉한다.

 

키 작은 잡목을 헤치며 헬기장이 있는 공터를 지나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능선을 따른다. 천수를 다한 아름드리 고목이 지난겨울의 폭설에 허리가 꺾인 채 능선 위에 누워있다.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라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고목나무 아래를 통과하여 굴피나무와 단풍나무,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사면 길을 지나 헬기장이 있는1.282봉에 올라선다.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으로 잠시 휴식을 한 다음, 리본들이 손짓하는 남쪽의 사면으로 내려선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눈길에서 몸은 천근만근 파김치가 되고 만다. 얼마 후 능선이 분기되는 고도 약 1.359봉에 올라선다. 지금까지 남쪽으로 달려오던 기맥이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기점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고산준령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群鷄一鶴(군계일학) 이라할까.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민 대머리 발왕산(1.458m)이 유독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1400m가 넘는 산의 정수리부터 모조리 삭발을 하여 겨울이면 젊은이들이 용평으로 몰려들어 눈의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 아닌가.

 

이곳은 우리의 염원이 담겨있는 동계올림픽의 개최지로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캐나다의 뱅쿠버와 러시아의 소치에 밀리는 아픔이 있었지만, 삼세번의 기회를 달성하기위한 노력으로 우리의 바램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서쪽으로 계방산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선다.

 

잠시 완만한 오름 능선을 지나 헬기장 오른쪽으로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라 표시된 안내판이 쓰러져 있다. 좀 더 내려서다 잠시 오름길을 지나 헬기장으로 된 1.374봉(뾰지개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방아다리약수로 이어지고 기맥은 북서쪽 방향이다. 1.209봉을 지나 사거리안부로 내려선다.

 

겨울이 다 가도록 이곳을 찾은 이가 없는지 북쪽으로 내려서는 내린천 상류지역인 광원리 쪽으로는 발그림자도 없고, 남쪽의 방아다리약수 쪽으로만 몇 개의 발자국이 있을 뿐이다.

 

방아다리 약수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하지만, 계방산(1,577m)자락 1,120m 되는 산중턱에 있다. 조선 숙종 때 발견되었다고 전하며, 신약수터와 구약수터 2곳에서 많은 약수가 솟아난다. 약수에는 탄산, 철 이온 등 32종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위장병·신경통·피부병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남쪽 12㎞ 지점에 영동고속도로와 6번 국도가 지나며, 약수터 입구까지는 소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백과사전-

 

오대산 국립공원의 경내도 지나고 계방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1.577m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만하게 보이는 정상이지만, 어지럽게 흩어진 발자국을 따라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는 발길에는 경련이 일고, 사면 길을 빠져나오며 밋밋한 오르내림이 한동안 이어지며 1462봉에 올라선다.

 

남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반공소년 이승복 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운두령에서 올라오는 일반 산행 팀 들이 계방산을 경유하여 하산 로 로 이용하는 뚜렷한 갈림길이다. 전 세계 200여개가 넘는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우리나라는 지금도 남북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지만, 68년 1월 김신조의 남침으로 촉발된 긴장감은 10월 들어 울진 삼척 간첩사건으로 극에 달한다. 9살이던 이승복 군이 “공산당이 싫어요”란 한마디에 무참히 살해 되는 비극이 일어난 현장이기도 하다.

 

기맥의 주능선은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간다. 남쪽으로 영동고속도로와 그 뒤편으로 발왕산의 슬로프가 보이고, 동남쪽으로 군통신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황병산이 선명하다. 전면으로 두 개의봉우리가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포근하게 다가오는 계방산. 눈 속을 헤치는 종주도 끝이 난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에 젖는다.

 

소계병산(1.456m)이 갈리는 전위 봉을 지나며 곧바로 계방산(1577m) 정상이다.  해발 1,577m인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러나 주위의 산들이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을 거느리고 있는 탓에 백미를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겨울의 눈 산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돌아보라!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 오대산의 비로봉과 어깨를 견주며, 주위의 산들을 굽어보는 전망은 가히 일품이라. 한강기맥의 주봉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정상에서 서쪽으로 아스라이 이어가는 기맥의 줄기는 태기산을 지나 용문산까지 장대하게 뻗어가지 않는가?

 

이제 남은 것은 내려가는 길. 산은 오를 때 보다 내려설 때 조심하라는 교훈이 있다. 특히 겨울철의 눈길에서는 더욱 조심해야할 수칙으로 등반사고의 대부분이 하산 길에서 일어난다. 아이젠으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1.492봉에 올라서니 이곳의 조망 또한 정상 못지않다. 운두령을 오르는 31번 도로가 계방산 허리를 파고들며, 서쪽으로 보래봉과 회령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비단결같이 흘러내린다. 운두령의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어려운 구간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