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세계

우주선 - 나로호 발사 중지

김완묵 2009. 8. 19. 21:54

        

               

                     우주선 나로호  발사중지

 

 

일     시: 2009년 8월 19일 오후 5시

장     소: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 발사기지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나로호(KSLV-I)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이번 발사 연기는 발사체의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로호는 당초 지난 7월 30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측의 1단 연소시험이 지연되면서 8월 11일로 연기됐고, 시험 후 데이터분석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번 발사중지까지 올해만 네 차례 연기됐다.

 

 

 

 

 


흰색 수증기 배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시간인 19일 오후 5시를 7분56초 남기고 중지된 나로호의 동체에서 흰색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KBS1 TV 촬영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19일 오후 5시로 예정됐으나 발사 7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중지됐다. 발사 중지 원인은 자동 발사 시퀀스 시스템(자동 발사 기능)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4시28분쯤 기립장치가 분리돼 발사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발사 2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연료주입이 시작됐으며 3시53분에는 1단 추진체에 등유(케로신)가 주입됐고 4시5분에는 액체산소 충전이 마무리됐다.

 

 

 

 

 

나로호는 4시44분쯤 발사가 최종 승인돼 발사 15분 전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900초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은 7분56초를 남겨놓고 오후 4시53분쯤 중단됐으며 발사가 최종적으로 중지됐다.

 

 

 

 


이후 나로우주센터는 연료와 산화제로 구성된 추진체 배출을 시작했으며 발사체 기립설비 장비에 대한 재 기립 작업을 실시했다. 추진체가 연료를 배출하면 재충전을 위해 로켓 장비를 건조시켜야 하며, 이 작업에는 최소 24시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시계바늘이 오후 4시를 지나면서 나로우주센터내 발사지휘센터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내부를 가득 채운 대형스크린은 15개작은 화면으로 나뉘어 한반도 주변 기상도, 나로호 산화제 충전장치, 연료주입장치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김형오 국회의장, 안병만 교과부 장관, 러시아 우주관계자 등 130여명도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4시43분, "모든 발사준비가 완료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발사 8분전" 안내방송···. 그러나 자동카운트다운은 7분56초를 남기고 중단됐다.

 

 

 

 

"7년간 준비해 온 나로호가 이렇게 허무하게 발사중지 되다니.." 19일 발사 7분56초를 앞두고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전격 중지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강당에 모여 있던 300여명의 연구원들은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발사예정 시간 30여분을 앞두고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300석의 강당을 모두 채우며 나로호 발사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기대감을 보였던 참석자들에게 발사중지 소식이 전해지자 강당 안은 순식간에 탄식과 좌절 섞인 목소리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추진체 연료를 곧 배출'하고 발사체 기립설비를 재 기립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부 연구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혹시나 발사작업이 재개되지 않을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연구원들도 예정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나고, 발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에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사무실로 되돌아갔다.

한 연구원은 "동료 연구원들이 갖은 노력 끝에 만들어 낸 발사체가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꼭 보고 싶었다. "면서도 "발사실패가 아닌 발사중지인 만큼 꼼꼼히 원인을 해결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장도 "지난해 핵융합장치인 KSTAR를 테스트할 때도 이번과 같은 사례를 많이 경험했었고, 또 많이 배웠다"며 "현재까지 우리가 외국기술을 배우는 상황인 만큼 아쉽더라도 쏠 때와 안 쏠 때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여부를 배운, 큰 경험으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곳곳의 발사중계 현장에서 나로호의 발사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갑작스런 발사중지 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로우주센터
가 있는 전남 고흥군 남열해수욕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모였으나, 발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사중지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자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