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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식들아

김완묵 2008. 6. 1. 08:50
 

사랑하는 자식들아


항상 철부지로만 생각하던 네가 일가를 이루고 손 주까지 안겨주는 기쁨 속에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까지 잊지 않고 효를 다하는 너희들의 정성에 감복하며 자식 기른 보람 속에 행복을 느낀단다.


자식 사랑이 어찌 물질로만 저울질을 할 수 있겠느냐? 그저 소소한 일이라도 주고받는 마음속에 사랑이 싹 트게 마련이라 알뜰시장에 갔다가 얼갈이배추를 보고 자식생각에 피곤함도 잊은 채 밤이 새도록 담 그어 맛이 들기 전에 보내주어야 한다는 엄마의 채근을 어찌 마다 할 수가 있느냐?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처럼 흐뭇한 일이 어디 또 있겠느냐? 하물며 자식을 위하는 일인데 거리가 멀면 어떻고 시간이 많이 걸리면 무슨 일이람.


손녀 송현이의 예방주사를 위해 일찍 서둘러야 하는 너희들의 출근 시간에 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챙겨서 6시 20분 전철에 몸을 싣는다.


이리 뒤 척 저리 뒤 척 자세를 바로 잡으며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몸이라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고통쯤이야 즐거운 비명이 아니냐?


청량리에서 병점 행으로 갈아타고 금정역에 도착하는 2시간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지그시 눈을 감고 되돌리는 필름 속에는 갖가지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고 어렵고 힘들었던 고난의 순간들이 자막으로 재생이 되었단다.


재수와 삼수의 절망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으니 轉禍 爲福이되어 금슬 좋은 부부로 한 가정을 꾸리고 복덩이 송현이 까지 튼실하게 자라고 있으니 무슨 여한이 있겠느냐?


억겁의 인연으로 만났으니 내 몸같이 아껴주고 백지장도 맞들면 났다고 하지 않더냐? 서로를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마음이 편한 법이니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상의를 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무엇이 어렵겠느냐?


❝미, 고, 사, 축❞ 이 말의 뜻을 알고 있느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부부가 한평생을 살아가는 좌우명으로 삼는다면 잉꼬의 부부로 해로를 할 것이니 힘든 일이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는 지혜를 기르기 바란다.

1. 미 - 미안해요        2. 고  -  고마워요   

3. 사 - 사랑해요        4. 축  -  축하해요  


  子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자왈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주시느니라."고 하셨다.


너무 큰 것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허술하게 보지 말고 分數를 지킨다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먹는 음식이 달고 맛이 있느니라.


사랑하는 자식들아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키워라

사랑 한다 얘들아 !!!!!!!!


2008년 5월 31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