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녁의 백두대간 -1-
북한의 백두대간 제1구간
백두산 장군봉 - 장백 정간 분기점
1. 백두산 장군봉(2750m /기점) : 백두대간 시발, 압록강 발원
우리 선조들은 우리의 몸에 얽혀있는 혈관을 따라 심장의 피가 흘러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영향이 전해지듯, 백두대간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퍼져있는 산경을 통하여 백두산의 정기가 방방곡곡에 흘러간다고 믿고 있다. 사람이 산을 오르고, 땅을 밟고 살면서 지기를 받고 있다면 이것은 바로 백두의 정기가 아닌가? 해서 백두산의 장군봉은 전국으로 흘려보내는 지기의 대 관로의 입구가 되는 곳이다. 압록강은 백두산 장군봉 남사면에서 발원이 되고 청남/청북정맥의 분기점인 마대산까지 백두대간의 서편물이 모이고 마대산 부터는 청북정맥의 북쪽 물과 중국 만주 쪽의 물이 흘러들어 압록강의 본류가 된 것이다.
2. 대연지봉(2359m / 6.1km) : 두만강의 원류 신무수이 발원
대연지봉(연지봉)의 동남릉이 두만강의 원류인 신무수의 발원지이다. 그러나 신무수의 처음 12 - 13km 쯤은 비가 와야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고 5km 쯤 물이 흐르다가 땅 속으로 스며들어 물줄기가 잠시 끊어졌다가 신무성 3km 전에서 다시 나타나 8km쯤 흐르면 석을수, 안심수, 홍토수등 중국쪽 물이 합류한 물을 받아들이는데 백두산 천지를 가로 질러온 조중 국경선은 이 지점에서부터 동쪽으로 두만강 강심을 따른다. 두만강은 이 중국 측 물과 합수지점에서 51km를 흘러가서 북포태산에서 흘러온 소흥단수를 받아들이고 19km를 더 흘러서 북포태산-설령봉간의 물을 합친 서두수를 받아들이고 이후로는 장백정간이 흘려보낸 연면수, 성천수, 보을천, 회령천, 새복천등을 받아들여 흐르다가 함북 남양과 중국 길림성 도문에서 북간도를 관통해 온 부르통하를 합류한 다음 방향을 동북에서 남으로 바꾸어 장백정간의 끝 서수라곶과 러시아 연해주 사이의 하중도를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강의 길이는 525kn이지만 도상거리는 28.5km가 더긴 553.5km이다.
3.선오산(1985 / 14.5km) : 조선 오지의 산
선오산(鮮奧山)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에서 가장 오지에 있는 산이다. 서쪽으로 중국과 국경인압록강 상류에 빠짝 붙어있는데 산정이 넓고 평평한 산이다. 동쪽으로 가까운 보천일대는 기후와 토양이 앵속, 마 등의 재배에 적합하고 이 일대는 철쭉의 한 종류인 들쭉나무가 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그 열매로 들쭉술과 들쭉 쥬스를 만드는 공장이 있다고 한다.
4. 간백산(2163m / 20.9km). 소백산(2174m / 25.3km)
압록강의 첫 지류 : 쇠백수의 발원
선오산과 간백산 중간에 있는 2,081m 봉에서 소백산에 이르는 대간 남쪽에는 3개의 압록강 상류 지류들이 한곳으로 모이는데 이곳을 소백수라 부르고 한국 쪽의 첫 지류라 할 수 있다.
5. 허항령(1,403m / 40.5km)
압록강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천리천평의 가장 낮은 고개
허항령은 글자 그대로 '목(項)이 허퉁(虛)한 고개'다. 지금은 10번국도가 이 고개를 넘어서 삼지연을 지나간다. 압록강 혜산진쪽에서 백두산을 가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 신무성까지 가서 거기서부터는 산길로 백두산 동쪽 정계비가 있는 분수령에 올라선 뒤 장군봉으로 향한다. 허항령 서쪽에 백두대간과 나란히 흐르는 압록강의 한 지류를 이명수(鯉明水)라 하는데 지하수가 솟아나서 여러 갈래로 높이 15m, 폭 27m로 퍼져 떨어지는 기이한 풍경의 이명수 폭포가 있다. 북한 당국은 그 위에 큰 누각을 지어 놓고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하였다.
허항령은 개마고원에서는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한다. 여기서부터 소백산에 이르는 구간은 산이라기보다 넓은 평원이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 할 때 흘러 퍼진 용암이 형성한 드넓은 고원에 자란 원시림이 지금의 '천리천평(千里天坪)'또는 '무인경(無人境)'이라 부르는 고원밀림지대다. 또 이 평전은 삼지연(三池淵)이 동쪽에 가까이 있어서 '삼지평(三池坪)'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지연은 세 개의 큰 자연호수로 되어있고 호수 주변에는 그야말로 수해(樹海)를 이루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배경이 바로 천리천평이다.
6. 북포태산(2,289m / 54.6km) : 포태속의 산, 기림천의 발원
북포태산은 산경표, 대동여지도 등에 표기된 옛 이름은 보다회산이라 하였으나 남쪽으로 흐르는 압록강 지류 기림천의 발원지가 되는 워낙 깊고 깊은 곳이라 포태(胞胎: 아기를 잉태하는 태) 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북포태산에 이르기 전 남쪽으로 백두대간을 벗어나 보천군과 삼지연군을 가르는 기맥상에 남포태산(2434.8m)이 있어 두 개의 포태산이 남북으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연지봉에서 북포태산까지의 백두대간이 동쪽으로 흘려보낸 물은 소흥단수가 되어 대흥단을 지나 두만강 원류와 합류를 하고 북포태산 이후 장백정간을 분리시키는 설령봉, 동봉까지 동쪽으로 흘려보낸 물은 작은서계수, 서계수, 작은 박천수, 큰 골물, 한봉수, 신정수, 상안골, 강골, 중강골, 박천수 등은 모두 서두수가 되어 원봉저수지에 모였다가 대흥단군과 무산군의 경계지점에서 두만강 원류와 합류한다.
7. 북설령(1772m / 62.6km) : 보천보에 이르는 길목
백두대간 동북쪽 백암군에서서남쪽 보천군 대평리에 이르는 소로가 넘어간다. 북설령 남쪽 가림천 원류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천읍에 이르는데 이곳은 조선조 때 보천보라는 국경의 전초기지가 있던 곳이다.
8. 백사봉(2,036m / 66.2km) : 산정이 흰 모래 덮인 듯
사봉은 산정에 나무들의 키가 작고 가지가 억세며 민 대머리처럼 생겨서 마치 흰모래가 뒤덮은 것 같다하여 얻은 이름이다. ( 백사봉이란 이름은 황봉을 자나면 또 나온다.)
9. 최가령(1591m/86.5km) 보천군과 백암군 지경의 백두대간에서 가장 낮은 고개
백두대간이 양강도 보천군(대간 서쪽)과 백암군(대간 동쪽)의 25km에 달하는 지경을 지나가면서 가장 낮은 고개가 최가령이다. 남쪽 보천군 대평리 도랑골과 북쪽 백암군 동립동을 잇는 소로가 넘어가는 고개이다. 백암군은 북한 당국이 1952년에 무산군의 서남부지방과 길주군의 서무 백암면을 합하여 만들었고 1954년에 남한과 시도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8개도로 만들면서 양강도를 추가로 만들 때 함경북도에서 양강도로 소속을 바꾸었다.
10. 정하봉(1753m/ 94.4km) :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만한 경사의 성릉.
정하봉에 이르는 마지막구간 즉 1,605m 봉에서 정하봉까지는 계속 올라가는 지세이고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다. 대체로 백두대간의 동, 서 양측을 보면 동쪽이 급경사이고 서쪽이 완만한 거시 보통인데 정하봉에서 아무산에 이르는 구간은 반대로 서쪽이 급경사이고 동족이 평지에 가깝도록 완만하여 이 구간에서 백두대간은 서쪽을 향해 성릉(城稜)을 이룬다.
11. 아무산(1,802m/99.4km) : 보천군과 백암군의 백두대간에서 가장 높은 산
아무산은 백두대간이 양강도 보천군(대간 서쪽)과 백암군(대간동쪽)의 25km에 달하는 지경을 지나가면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정상은 대간 동쪽으로 약 500m 비껴 앉아 있으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다.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가덕봉으로 표기가 되어있고 정상에서 북동으로 흐르는 물은 서계수라하고 동남으로 흘려보낸 물은 박천수가 되어 두만강으로 흘러든다.
12. 큰골 령(1.775m/111.5km) : 옛날 이름은 마산령
백두대간이 큰골 령에 가까워지면서 고원지대의 평야에 해당하고 1,735m 봉까지는 남행하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1,745m 봉에 이르고 또 서남쪽으로 급히 방향을 돌려 큰골 령으로 흐르기 때문에 백두대간의 마루 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큰골 령은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마산령으로 표기되어 있다.
13. 황봉(2,047m/116.5km) : 동쪽으로 평야 같은 백무고원
황봉에서 백사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은 오뚝하지만 그 동쪽 땅은 평야를 방불케 하는 이른바 백무고원(白茂高原)이다. 백두산의 백자와 무산(현재는 백암군)이 무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 한다.
14. 백사봉(2,098m/120.8km)
백사봉은 산정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봉으로 백사봉과 설령봉 중간쯤에 있는 운흥군 대전평리와 백암군의 오십리 촌을 잇는 소로가 백두대간을 넘는 석개령(1,716m)은 대동여지도상에는 완항령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15. 설령봉(1,836m/140.8km) : 장백정간의 분기점
석개령에서 설령봉에 이르는 중간 백두대간의 서남쪽 즉 운흥군 남양동 일대는 마치 한라산의 오름처럼 솟은 화산분화구인 산정호수가 군데군데 있다. 이 호수들을 낀 늪(진펄)지대가 전개되고 동북쪽으로는 채석장이 산재해 있다. 설령봉에서 남설령으로 내려가는 동남쪽으로 500m 거리에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설령봉 동봉(1,829m)으로 이곳은 백두대간이 처음으로 분기시키는 장백정간의 분기점이다.
장백정간의 시작은 우둑한 산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동쪽으로 나가자마자 풀썩 주저앉았다가 고두산(1,988m)자락을 붙잡고 일어서는 형국인데 그사이가 펑퍼짐한 덕(德) 땅이고 고두산을 넘으면 승지백암쪽으로 곤두박질친다. 설령봉은 우뚝하게 솟은 봉우리로 남쪽의 대각봉(2,121m)과 그 서쪽의 소각봉(2,042m) 지나온 대간의 백사봉은 물론 장백정간의 백무고원, 고두산 그 너머 승지백암까지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대동여지도에는 장백정간 초입의 대택(大澤)부근의 산 이름을 장백산이라 표기하고 조선조 말까지도 고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른 까닭에 장백정간이라 부르게 되었다.
장백정간의 고두산, 백두대간의 설령봉과 대각봉 그리고 두류산 일대는 현재는 백암군이지만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길주군에 속하며 길주의 옛 이름은 해양(海洋), 궁한촌(弓漢村)등으로 불려졌다. 이 지역은 본래 숙신(肅愼), 읍루(邑婁) (이상 말갈의 전신), 예맥(濊貊), 옥저(沃沮), 부여(夫餘) 등의 옛 터였다가 고구려에 통합되었고,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 발해의 동경 용원부 관할 하에 있다가 고려 공양왕 2년(1390)에 동북면을 길주(吉州)로 명명하고 만호부를 두면서부터 그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왔다.
조선조 초기에는 동북지역의 도(道) 이름을 함흥(咸興)과 이 곳 길주를 따서 함길도(咸吉道)라 하다가 세조 때 이시애난이 이곳을 중심으로 일어난 후로 길주 대신 경성(鏡城)의 이름을 따서 함경도(咸鏡道)라 하게 된 것이다.
이상의 자료는 沙月 李 盛永님의 글을 옮겨온 것이다.
금강산을 지나는 대간길
통천의 고운산(1,224m)을 지나온 백두대간은 금강산에 들어서며 오봉산(1,264m), 천주봉, 천선대를 지나며 만물상을 빗어 놓고 온정령(영웅고개 853m)으로 내려선다. 이곳은 내금강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일제시대에 완공되지 못한 길을 영웅의 전사들이 완공을 하였다하여 영웅고개로 칭하고 있으며 만물상을 오르는 관문이기도하다. 서남쪽의 상등봉(1,227m)에 올라서면 동남쪽으로 관음연봉이 분기하고 내금강 구성동지역의 상류인 가는 골 고개(1,006m)를 지나 신선대, 옥녀봉(1,423m)을 지나 아홉소골의 상류지점을 경유하는데 이곳이 상팔담을 비롯한 구룡폭포의 시발점으로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1,638m)에 이른다.
비로봉에서는 서쪽으로 내금강의 영랑봉(1,601m)과 능허봉(1,456m)이 갈라지며 그 유명한 백운대의 절경들이 펼쳐지고 동남쪽으로 장군성(1,580m)에 이르면 채하능선이 분기하며 채하봉(1,583m), 소반덕(1,482m), 강선대(1,440m), 집선봉(1,351m)이 연봉을 이루며 세존봉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가히 천하 제일이다. 대간길은 장군성에서 남쪽으로 월출봉(1,580m), 일출봉(1,552m)을 지나 나무재령(1,275m)에 이른다.
나무재령은 내금강의 내무재골과 신금강의 안무재골을 넘나드는 고개길로 서쪽의 망군대와 동쪽의 은선대는 수많은 폭포와 담이 연이어 이어지는 절경을 이루고 대간 길은 남쪽으로 천화봉(1,538m), 차일봉(1,529m), 1,444봉을 지나 백마봉(1,510m)을 스쳐지나 외무재령(1,198m)에 이르러 금강산의 화려한 일만이천봉의 절경을 뒤로하고 호룡봉(1,403m)에 이른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국사봉(1,385m)에 이르고 무산(1,320m)을 거쳐 휴전선을 넘어오면 곧바로 향로봉(1,293m)에 이른다.
금강산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온 대간 길은 향로봉(1,293m)을 지나 진부령에 이르러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어 남쪽의 지리산 천왕봉까지 662km에 이르는 장대한 맥을 이어가고 그 중간에 9개 정맥이 큰 줄기로 분기하여 무수히 많은 산들이(4440개) 무성한 나무 잎처럼 피어나고 산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내를 이루고 강이 되어 우리의 터전을 이루고 있으니 오묘하고 신비한 우리의 대간 길을 중심으로 정맥과 지맥의 흐름을 정리 해 보고자 한다. - 2008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