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소천거(還苕川居)」 (‘소내 집에 돌아와서’)
갑자기 고향 마을에 이르고 보니 忽已到鄕里 문 앞에선 봄물이 흐르고 있네 門前春水流 기쁜 듯 약초밭에 다다라 보니 欣然臨藥塢 예전처럼 고깃배 눈에 보여라 依舊見漁舟 꽃들이 어우러져 산집은 고요하고 花煖林廬靜 솔가지 늘어진 들길은 그윽하다 松垂野徑幽 남녘 땅 수천 리를 노닐었으나 南遊數千里 어디메서 이런 언덕 찾아보리요 何處得玆丘
고향은 언제나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언제나 자고 먹으며 살아가는 고향집도 아늑하고 따뜻함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건만, 오랫동안 객지에서 노닐다가 돌아온 고향집은 더욱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안락의 거처입니다. 경기도 광주군의 소내(苕川)는 지금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로 호칭되는 곳인데, 바로 그곳이 茶山이 태어나서 자라고 학문을 익히며 화목하게 가족들과 생활했던 고향집이 있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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