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는 한북 정맥- 노고산-
한북정맥(노고산-487m)을 이어가다
산행일시: 2008년 1월 19일산행 시간 : 6시간 날 씨 : 맑음
소 재 지 : 경기도 양주시 , 고양시 산행거리 : 약 15km 나 홀로 산행
상장봉을 넘어 솔 고개에서
한북정맥을 접 은지 4년 만에 다시 나서는 것은
나머지 2구간이 못내 아쉬워
군부대가 가로막고 무수한 장애물이 앞을 가려도
정맥의 끝자락을 확인한다는 일념으로
노고산을 바라보며 솔고개를 출발한다.
大寒을 앞세우고 찾아온 강추위도
한결 누그러진 이른 아침(영하 8도)
곤하게 잠든 아내를 깨워 솔 고개까지 편하게 이동을 한다.
노고산 자락의 진입로는 군부대가 가로막고
의정부 쪽으로 부대 철조망이 끝나는 골목길로 접어들면
한진농원이 반겨주고 철조망을 겨냥하여 진행하면
이방인을 경계하는 견공들의 합창으로
단 잠속에 빠진 마을이 한동안 소란스럽다.
산 모 랭이 절개지에 리본이 바람결에 나부끼고
철조망이 산 중허리를 가로 지르며
송추 쪽으로 가는 길을 밀어내며 정상은 점점 멀어만 간다.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수도 서울을 방어하는 방카들이 산의 정수리마다 진을 치고
민간인들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아도
조국의 산하를 누비는 산 꾼들의 집념을 어찌 막을 수 있는가?
무명봉 정상에서 철조망이 노고산으로 방향을 잡아
비알 길을 내려선다.
부대후문에 이르면 청룡사로 넘어가는 샛 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리본들이 종주 길을 열어주고
까마귀 떼들이 앞 길을 가로막는다.
가파른 비알 길을 10여 분간 오른 후에야 철조망을 벗어나며
도봉산과 상장봉,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잠시 후 시멘트 길을 만나 정상으로 오르면서도
눈길은 연신 북한산의 숨은 벽 쪽으로 향한다.
부대의 철조망과 이별을 하고
정상을 목전에 두고 경비견의 울부짖음에 주눅이 들어
좌측의 벼랑아래 가시덤불 헤치며
폐타이어 방공호를 따라 부대를 지나가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오금이 저려온다.
부대를 지나 전망 좋은 헬기장에 올라
북한산의 뒷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디카를 연신 눌러 보지만
백운대 정수리로 떠오르는 태양이
역광으로 눈이 부시니 이 일을 어찌한다.
정맥의 마루 금이 남쪽으로 향하면
반가운 이정표가 자리를 잡고
나뭇가지 사이로 리본들이 손짓한다.
8번 철탑아래 이정표에서 삼막골 방향으로
다음 이정표에서는 사격장으로
9번 철탑에서는 182고지로
수색 정찰요령 간판이 있는 정수리에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돌무덤이 있는 사거리로 내려선다.
직진하여 옥녀봉(212m) 정수리에 올라서면
군 부대 초병이 근무 중이고
산행 중에 처음으로 산객(강시범 님)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서쪽으로 철조망을 따라 급경사를 내려서면
우측으로 널따란 등산로가 이어진다.
옥녀봉 정상에서
가파른 무명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지나온 발자취가 묻어나오고
삼각산의 자태가 아련히 멀어만 간다.
빙판의 절 개지를 조심스레 내려서면
349번 지방도가 지나는 매내미 고개에 이르고
건너편의 삼오 조경 간판을 바라보며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종주 길의 리본들이 반색을 한다.
삼송역까지 2.7km는 널널한 산책 코스로
마오리족이 자랑하는 하이워킹을 흉내낸다
스치는 길옆으로 가지런한 운동시설은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심신 단련장이다.
이층 정자를 지나
삼송역 방향의 이정표와 작별을 하고
잡목이 무성한 마루 금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서면
1번국도가 지나는 숫돌고개다.
마루 금에는 군부대 정문이 가로막고
좌측의 철조망따라 고양중학교 뒷담으로 달려가면
작은 암자 육 화사를 찾아가는 미로는
숨바꼭질하던 그 시절이 못내 그립다.
좌로 우로 방향을 바꾸며 찾아가는 미로에는
소슬 대문 모서리에 리본이 나부끼고
텃세 부리는 견공들의 울부짖음에 주늑이 들어
육 화사 채마밭을 건너뛰면
비로소 정맥의 마루 금으로 올라선다.
끈질긴 철조망은 마루 금을 뒤덮고
완만한 주능선엔 산악자전거 팀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소음을 내뿜는데
가벼운 인사로 제 갈 길을 찾는다.
삼각점이 있는 무 명봉을 지나
무풍지대 스치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면
빈번하게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13번 고압 전신주도 지나고
농협대학의 울창한 조림지를 만난다.
우측으로 뉴 코리아 골프장엔
녹색의 그린도 눈 속에 잠이 들어
인적이 끊긴 자리에 찬바람만 몰아치고
육중한 철조망이 마루 금으로 치닫는데
정수리 넘어서면 종 마장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농협대학 건물들이 솔밭 속에 자리 잡고
원당경주마 목장 경마교육원 정문으로 내려서면
가로수 숲 길에 연인들의 속삭임이 정겹게 들리고
좌측의 고개 마루를 넘어서면 허브 향이 가득하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서삼릉 삼거리
마루 금 이어가는 주능선은 한양 골프장의 그린이다
철조망 을 곁에 두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
허브 랜드, 대천 낚시터, 서삼릉 보리밥집을 지나면
젓 소 개량 종축장과 보이스카웃 훈련원이 나오고
쥐눈이콩마을 이정표를 따라가면 송화간판이 있는 곳에서
그린도 끝이 나고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작년 말에 개통된 수도권 외곽 고속도로에는
질주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지하 통로를 빠져 나오면
고양시에서 의정부로 연결되는 39번 국도의
전주 민속 박물관 앞에 도착하며
6시간의 종주도 마감을 하고
공양왕릉 입구의 일산 칼국수 앞 정류장에서
공항과 의정부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