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세계/양천 문학

제 5 호 - ( 양천문단)

김완묵 2007. 7. 4. 09:10
 

문화탐방(인삼축제)


오늘은 양천 문학회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문화탐방으로 금산 인삼축제와 칠백의총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모처럼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자연과 벗하며 회원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기다려지는 축제의 날이다.


연일 계속되는 가을비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 파리공원에는 하나둘 모여드는 반가운 얼굴들의 만남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푸짐하게 안겨주는 선물 보따리에는 임원들의 노고가 듬뿍 담겨있다.

 

왁자지껄 들뜬 분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지루함을 잊은 채 대진고속도로의 추부 나들목을 들어서니 금산군 문화관광 공보과에서 나온 배 윤정 도우미의 안내로 문화행사가 시작되는 다락원에 도착하여 전통 한지 민속공예전을 관람하게 된다.


赤, 黃, 靑, 黑, 白의 五方色으로 피어나는 한지의 아름다움이 장인정신과 예술혼으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닥나무에서 얻어지는 한지는 중국의 채륜에 의해 사용방법이 체계 있게 정리되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窓戶紙는 전통가옥의 중요한 재료로 保溫性이 뛰어나고 通氣性과 採光性이 우수하여 外柔內剛의 부드러움과 강한 우리민족의 혼이 살아있는 傳統文化의 기품이 서려있는 것이다.


한지의 꽃으로 불리는 畵宣紙는 詩人, 墨客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墨香이 그윽한 서예와 동양화는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藝術의 혼을 담고 있는 유물로 “ 紙千年 絹 五百年 ”세상의 어느 물질보다도 오래 보존 할 수 있는 특성으로 책이나 화첩으로 꾸며져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귀중한 역사의 사료가 된다.

 

한지를 여러 겹 덧붙여 두꺼운 함지를 만들거나 목재의 골격에 한지나 색지를 발라 전통문양을 시문하고 배접하는 剪紙工藝와 한지를 물에 불려 풀을 섞어 섬유질을 찢어 함지박 항아리 등을 만드는 紙糊工藝, 한지를 일정크기의 길이와 넓이로 잘라 꼬아서 직조하듯 엮어서 만들어 내는 紙繩工藝(지승공예), 그 외에 紙裝工藝, 紙花工藝, 厚紙工藝등 여러 가지 형태의 공예품들이 200여 가지의 색조를 창조해내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품들이다.


한지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닥나무를 채취하여 커다란 가마솥에 차곡차곡 쟁인 후 뚜껑을 꼭 덮고 삶은 다음 흑피를 제거한 백피를 맑은 물에 잘 불린 후 잿물에 넣어 4-5시간  찌는데 잿물에는 알카리성이 함유되어 있어 산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잘 삶아진 닥은 7-8시간정도  솥에서 뜸을 들인 후 맑은 물에 3-4시간 담가둔다. 이때 불순물을 제거하며 맑은 물속에 햇볕이 잘 들도록 골고루 펼쳐 일광욕을 하는데 섬유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게 되며 다시 더 한번 티 고르기를 한 다음 방망이로 2-3시간 골고루 두드려 섬유가 잘 풀어지게 한다.


풀어진 섬유를 커다란 수조에 넣고 닥 풀과 배합이 잘 되도록 골고루 저은 다음 부유하는 섬유 물질을 手抄의 과정을 거쳐 나무판 위에 차곡차곡 쌓고 그 위에 무거운 돌을 얹어 하룻밤 물기를 뺀다. 말리기 과정에서는 방바닥이나 나무판자, 벽에 붙여서 일광건조를 하고 마지막으로 다듬이질을 하게 되는데 덜 마른 한지를 포개어 놓고 계속해서 두드리면 먹물이 번지지 않는  최고급의 종이를 얻게 되는 것이다.


2.000여 년간 우리조상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한지는 전주와 원주 지방에서 특산물로 실생활에 활용하게 되며 사라져 가는 전통공예를 계승 발전시켜 예술품으로 선 보이는 전시장에서 그들의 노고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전시실을 나온 우리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금산이 자랑하는 어죽의 별미를 찾아 적벽강을 거슬러 오르며 대장금의 촬영장에서 낙락장송 휘 늘어진 그늘아래 도도히 흐르는 금강의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빼앗기고, 인삼축제의 열기 속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해를 보내며 인삼 내음 가득안고 돌아오는 귀경길에 이색체험, 문화축제는 양천문학회의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