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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이의 백일

김완묵 2007. 4. 23. 06:27
 

현준이의 백일잔치

 

 

현준이가 의정부 외 가집 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발산동에서 엄마, 아빠와 의 생활을 위해 떠나가던 날

그동안 정들었던 너의 모습이 눈에 밟혀

가슴 한쪽이 떨어져 나간 듯

허전하기 그지없고 눈앞이 아른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였단다.

 

 

 

 

긴긴밤을 늘어지게 자고 난후

신통방통하게도 모빌을 바라보며

방글방글 놀고 있는 너의 모습에서

의젓한 남아의 풍모를 엿 볼 수 있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사물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 쏠림현상에서 폭주로 인한

사팔 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신생아의 버릇이 습관으로 변할까봐 조바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사고의 발달로

잠투정을 하는 의사표시와 모유가 그리운

분유의 거부는

집안이 떠들썩하게 터지는 울음바다로

엄마와 할머니의 애간장을 태우고

표준치를 웃도는 건강체질로

안아주기도 힘에 겨운 너의 덩치는

집안 식구들을 파김치로 만들어도

귀엽기만 하단다.

 

 

 

 

 

 

이모와 이모부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근친을 하는 날 

우리 현준이의 백일잔치도 함께 하기로

새벽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분주하고 

저녁이 되어 외삼촌내외를 비롯하며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잔치 상에 둘러 앉아

축배의 잔을 높이 들어 너의 앞날을 축복하였다.

 

 

 

 

 

 

 

 

 

 

 

 

 

 

엣부터 아기의 백일이란

면역력이 없는 신생아가 탈 없이

백일동안 자라오며 한고비를 넘긴 것을 자축하며

산모가 출산을 하고 나면

온몸의 기능이 온전치를 못하는데 백일동안

산후 조리를 하여 몸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옴을 축하하는 뜻 깊은 자리로

이제 엄마도 직장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니

현준이의 백일잔치상은

우리가족의 바램이었다.

 

 

 

 

2007년  4월 20일 (진짜 백일은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