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부용리에서 1시간여 오르면서 수리봉 가는 길에 내려다 본 예송리 마을과 예작도
예송리 해수욕장에는 동글동글 흑자갈이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낙서재에서 내려다 보면 연꽃을 닮았다는 부용리(芙蓉里)마을의 격자봉 안내 이정표
부용리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서 오르지 말고 좀더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산길을 시작하라는 조언을 듣고
약 500여m 더 진행하여 수리봉, 격자봉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오르면 약간 이르게 큰길재에 닿으며, 수리봉, 격자봉으로 향할 수 있다)
역시 할머니의 고마운 조언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난 동백숲길을 원없이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보길도 개념도
땅끝 토말(土末)에서 아침 7시 장보고호에 몸을 싣고 다도해를 흘러서 아침 8시 보길도 청별항에 닿아 곧바로
고산 윤선도의 園林 세연정의 낙화하는 동백의 군무를 감상했다. 이어진 발걸음은 부용리에서 산으로 접어들며
간간히 흩뿌리는 빗방울과 짙은황사, 잿빛하늘길을 열면서 큰길재 넘어 수리봉, 그리고 예송리로 하산하였다.
(초록색 라인을 따라...)
산행길 초입에는 진달래와 동백이 이쁘고 화사하게 웃으며 멀리서 온 나그네를 맞아 준다.
아침 7시 땅끝마을을 출발하여 바닷길을 헤치고 보길도에 8시에 닿아
(세연정에 머물다 오전 9시20분에 산으로 오르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진다.)
동백숲에 세워진 큰길재의 수리봉을 가리키는 이정표.
산행기점 부용리에서 약 40여분 오르면 만난다.
간간히 흩뿌리는 빗방울의 큰길재를 벗어나니 수리봉이 올려다 보이고 예송리가 내려다 보인다.
큰길재에서 약1km 오르면 만나는 수리봉(406m)정상의 이정표
나그네는 예송리 해수욕장 예송교회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배시간, 귀경길에 쫓긴 시간 관계상 정상인 격자봉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수리봉에서 하산길에 예송리와 예작도가 내려다 보인다.
동백나무와 돌탑이 자리한 수리봉(406m)에서 올려다 본 보길도 최고봉 격자봉(433m)
예송리 해수욕장으로 흐르며 뒤돌아 본 수리봉, 동백나무 군락 능선 뒤 수리봉 정상에는 많은 산님들이...
보길도 산능선에도 동백나무와 더불어 진달래가 만발하고...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와 함께 돌탑이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보길도와의 이별을 잠시 생각해 본다.
예송리 해수욕장과 예작도가 좀더 가까이 내려다 보이니 예송리마을이 점점 가까워 지고...
멀리 수리봉이 점점 멀어지고...
흘러온 부용리쪽 큰길재 능선쪽도 바라본다.
여전히 황사와 잿빛하늘은 걷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예송리 마을이 가까워지자 동백꽃도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듯...
기다리거라...조만간 다시 오리니...
예송리 마을로 하산하여 수리봉 산능선을 올려다 본다.
예송리 해수욕장의 작고 까만 조약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깻돌밭'이라 부른다고 한다.
버스시간에 맞춰 잠시 걸어본다.
보길도 청별항까지 나그네를 안내할 섬마을 예송리 보길여객 버스가 시동을 건채
흘러온 나그네를 정겹게 미리 기다리고 있다.
청별항에서 땅끝으로 흐르는 바다길을 떠올리며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미리 읊어 본다.